케이블 TV를 보니 몇몇 아티스트가 불법 음악을 근절하자는 의미로 '불끈'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섰다. 나는 오늘 동생의 추천으로 에픽 하이의 5번째 앨범을 샀다. 또 꺼내서 드라이브에 넣고 아이팟에 리핑했다. 물론 새 디스크를 뜯어서 드라이브에 넣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정말 귀찮은 일이다. 에픽 하이처럼 쉽게 듣고 쉽게 구할 수 있는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시내에 딱 세개 중 하나 있는 레코드 가게에도 있지만, 지난번에 노다메 오케스트라 CD를 구할때도 그게 없어서 결국은 10km나 떨어진 수원역 리브로에 가서야 살 수 있었다. 

글쎄,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에서 사면 싸고, 수고도 안하고 좋겠지만 난 책이고 물건이고 뭐고 간에 그다지 인터넷으로 사는걸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나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그렇게 해서 온 택배 상자를 풀어보는것도 아주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 건 물건을 보고 나서 물건값을 치루면서 물건 상자를 손에 쥐고 나서는 일이다. 왜냐면 도대체가 못참겠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돈을 치루고 빠르면 다음날에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 혹독하게 느리다. 난 그래서 몇몇 중요한 물건의 경우에는 택배가 아니라 인편에 퀵서비스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 몇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었는지... 나는 심지어 가끔 인터넷이 물건이 싼 이유를 내 돈을 하루 일찍 가져간 이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튼간에 물건이 오고가는 건 정말 따분하리만큼 긴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인데 제발이지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 좀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 왜 옆에 나라 사람들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버튼 한번만 클릭해서 원하는 모든 음악을 사서 듣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는건가? 

왜 우리나라만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것인가? 왜 우리나라 뮤지선들은 그렇게 CD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며, 컨텐츠 비즈니스에 뛰어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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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간모자 2008/04/30 12:53 # M/D Reply Permalink

    동감 동감 하면서 댓글 남겨요.

    뭔가 돈을 주면 제품이 바로 나오는 컨셉을 디지털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데 말이죠. 아이툰이얼른 한국에 들어오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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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덤을 끼우는 것을 허하라

어쩌다가 음악계가 이렇게 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또, 음악은 음악 자체의 값을 매겨서 팔아야지 거기에 DVD 같은 '덤'을 더 끼우면 그건 순수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도 그닥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그 덤에 혹해서 앨범을 몇곡 샀다. 좋아하는 음악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심리이고,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경우에는 더더욱이 그러하다. 그것보다도 앨범을 사려는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해줘야한다. 이제는 음반을 사는 것이 바보 짓 처럼 여겨지는게 당연한 상황에서 장당 1만 2~5천원씩은 물론, 까딱하면 그 이상도 나오는(Thriller 25나 하마사키 아유미의 Guilty는 각각 2만원과 1만 8천원이 넘었다) 앨범을 구매하는 것은 상당한 용단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요즈음 포터블 CDP를 가지고 다니는 이는 거의 멸종했다고 봐도 좋지 않은가? (소니의 가장 최신형 포터블 CDP라는 D-NE20을 본지 거의 3년이 되어간다) 결국은 CD를 사도 CD와 MP3를 감별할 수 있을 정도의 놀라운 귀라서(그런 돌고래 귀가 디지털 샘플링할때 발생하는 양자화 노이즈는 어떻게 견딜지는 모르겠다만, 그런사람들이 있으니 SACD도 팔리는거겠지...) 그에 걸맞는 하이파이 시스템에 CD를 걸고 듣는다면 모르겠지만, 클래식도 아니고 부담없이 듣는 J-POP이나 POP, K-POP을 그렇게 걸어 놓고 듣는 사람이 또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거의 다 MP3나 그에 상응하는 다른 포맷으로(나같은 경우에는 iPod에 맞춰 256kbps AAC로 리핑하고 있는데 어떤이는 Apple Lossless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아마 iPod이 아니라 다른 MP3를 쓰는 이는 각각 OGG나 FLAC등으로 하지 않을까?) 리핑해서 듣는 것이 대부분이라 사료한다. 그렇담 결국 품질은 그게 그거다. 어지간히 대충 엔코딩하지 않은 이상, 인터넷에서 떠도는 파일도 나름 들어줄 만하다. 물론 내가 직접 인코딩하면 인코더의 선택이나 음질의 선택 등 여러가지면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이라서, 말하자면 커피 집에서 커피 원두를 사올때 점원한테 부탁해서 그라운드를 해서 오는 것과 직접 손으로 필요에 따라서 그라인딩하는 그런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해서 서툴게 그라인드 해서 커피프레스에 쓰기에 너무 곱게 갈면 커피를 망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점원에게 봉지째 맡기고 프레스에 쓰게 거칠게 갈아주쇼 하고 만다. 그편이 낫다. 게다가 비싼 그라인더를 사가면서까지 원두를 신선하게 갈아마시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도 아니고... 

자, 커피 얘기는 여기까지, 품질이 동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자면 남은건 두가지 뿐이다. 양심을 지키고, 소장가치를 지니기 위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양심의 가책이 앨범 값 1만 5천원과 바꿀 수 있을 경우에 한해서인데, 아마 이러한 결정은 자신이 살 물건이 인터넷에서 공짜로 흘러다니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무척 힘든 결정이 된다. 솔직히 말해서 1만 5천원이면 몇시간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만화책을 5권(사서 볼때 얘기다, 한권에 500원할때 빌려본 이후로는 사서 보고 있다, 값이 그대로라면 30권을 볼수 있다), 두시간 짜리 최신 영화를 두번, 역시 두시간 짜리에 보너스로 이삼십분 정도 더 들어 있는, 만원만 보태면 좋아하는 영화의 DVD 한장(역시 살때 얘기다, 1500원일때가 마지막으로 빌려본 때니, 값이 변하지 않았다면 10장을 빌려볼수 있다)을 살 수도 있다. 게다가 아르바이트해서 산다고 가정해보라, 고용주가 착하고 착해서 최저임금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가정해도 4시간 이상 근무해야 CD 한 장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인터넷에선 다 공짜다!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거 만큼 속뒤집어 지는 결정이 어디있는가? 

나는 불법 다운로드를 이기는 방법은 법적인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경제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주의인데, 한번 공짜로 구하게 되면 거기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약물 따위에 중독된 사람을 사회와 약물에서 격리해서 치료하는 것을 중요시 하듯이(물론 우리나라는 그보다는 감방에 넣는게 더 중요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그래서 마약 범죄 재범율이 높다), 공짜에 익숙해진 사람을 치료해, 돈을 내게 하려면,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도록 믿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장가치라는 문제가 떠오르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정말 재미있어서, 유형의 물체에 상당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 디지털 시대에 돌아와서 모든 사무 종사원이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사무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무상하게, 요즈음의 어지간한 사무실에는 30ppm 이상의 초고속 프린터가 연일 종이를 뱉어내고 있지 않은가? 디지털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으로 사진을 뽑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어제 여권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는데 사진을 찍을때도, 찾으러 갈때도 사진관은 디지털 카메라 사진을 뽑으려는 사람들이 몇명씩 왔었다. 또 생각해보면 카메라의 화질을 논할때 빠지지 않는 것은 화소수이고, 그 화소수는 곧 결국 얼마나 크게 뽑을 수 있나와 많이 뽑는 4X6판에 얼마나 세밀한 화상을 쑤셔 넣을 수 있느냐. 그 두개 때문에 의미가 있는것 아닐까? 

결국 지금까지의 CD는 돈 값을 못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불법 다운로드가 정식 음반 판매를 구축해버렸다. 물론 남의 물건을 훔치는것은 잘못이다. 허나, 그러기 전에 고객이 과연 투자에 대해 효과를 보느냐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불법으로 다운받는것보다 무서운건 사람들이 음악을 찾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음악을 다운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을 의미하고, 조건만 맞는다면 적어도 양심에 호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음악을 팔 수 있다. 결국은 음악을 듣는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전혀 안듣는 사람에게 CD를 내민다고 오늘날의 음반업계의 불황이 타개 될리 없다. 결국, 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돈 값을 하느냐 안하는냐는 간단한 진리다. 특히 나같은 경우 주크온과 멜론 등 유료 음악 사이트에 가입해서 나름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음악을 듣고는 하는데... 그나마 불법적으로 쓴다는 죄책감 마저 없어져 버리면, CD를 사는것과 인터넷으로 듣는것의 차이는 CD 랩핑을 뜯을때 기분 좋은 느낌과, 쌓여가는 CD를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이 전부다. 

그런 면에서 앨범에 덤을 끼워주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추가 트랙이 담긴 CD나 뮤직비디오나 실황이 담긴 DVD를 끼워주는 경우가 있다. 특히 후자가 맘에 드는데 좋아하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특히 DVD 비디오는 상대적으로 복제가 덜되고 있어서 CD를 사야만 이걸 가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것 같다. 확실히 이제는 멀티미디어 시대이므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DVD가 나오면서 생긴 용어 중 하나가'스페셜 피처(Special Feature;특전)'인데, 제작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코멘터리, 인터뷰, 콘티, 스케치 등등 개인적으로 DVD나 블루레이 타이틀의 이러한 점은 단순히 구입한 디스크를 좀더 오랜시간 즐길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컨텐츠의 여운을 되살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며, 수집가에게는 소장가치를 늘려준다. 

음반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상 매체의 스페셜 피처에서 따온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투자는 확실히 소장가치를 상승 시켜준다. 단순히 음반에 대한 해설이나 가사 사진 따위를 앨범 커버에 넣어서 하는 것보다는 아티스트의 곡과 앨범에 대한 코멘터리, 평론가의 평가, 인터뷰, 녹음과정, 뮤직비디오 등을 담아서 제공해,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이 어떨까? 많은 앨범에서 이러한 투자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해서 많은 앨범이 DVD를 포함하는 한정판과 포함하지 않는 일반판을 분리해 내놓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가격이 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기왕 사는거면 가능한 전자를 산다. 물론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만들면 좋지만, 그러한 요구는 좀 가혹할 수도 있다. 제대로 스페셜 피처를 만들어서 제공해 준다면 차이는 무시할만하다. 지금은 특전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식이라 모르겠는데, 사실 이렇게 되면 덤이 아니라 장사다. 공짜로 기울어진 저울을 조금이나마 수익이 날 수 있는 모델로 옮기는 중요한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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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성일 2008/02/23 23:29 # M/D Reply Permalink

    덤도 좋지만 가수들의 음반 질도 문제인것 같은..내가 초등학교때는..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용돈 모아모아 앨범 모으는게 취미었는데, 그당시는 가수들 타이틀곡이나 후속곡말고 앨범안에 있는 노래들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소장가치 및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타이틀곡을 빼면 크게 마음가는 노래들이 없다지..예전같은경우 덤으로 DVD같은 비공개 파일을 끼워서 팔면 정말 기쁨(?)이랄까 원래는 덤으로 주지 않아도 되는건데 덤을 줘서 기분이 좋은 소비자의 마음? 이라고 해야하나...하지만 지금은 덤을 줘도 소비자들이 살까 말까 하는 현실...;;
    어쨌든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이유중 하나는 그만큼 돈을 주고 앨범을 살 만한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란게 기계의 발달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 같은....좋은노래 한두곡 듣자고 돈을 지불하는게 아깝긴 하지;;; 앨범에 좋은곡들이 많으면 아깝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미 컴퓨터 공유로인해 공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숙제인것 같은...

    1. 푸른곰 2008/02/25 12:57 # M/D Permalink

      역시 그렇죠. 질이 떨어지고, 곡 단위의 재생이 가능해진 플래시 메모리 플레이어 시대에는 앨범 보다는 싱글 곡 단위가 훨씬 중요하겠지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곡을 파는 것은 결국은 음질의 우월성과 편리성, 그리고 합법성에 호소해야 합니다. MP3보다 좋은 코덱을 써서 동일 용량에 더 좋은 음질을 담을 수 있는 코덱의 '통일된 규격'의 음악을 편리하게 다운받아서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합법적인것인것과 불법적인것. 이것을 확실히 계도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가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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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했던 뉴스데스크에서 음악만 뒷걸음질 기사를 보고서 식겁했습니다. 새삼스레 MP3의 음질을 논하는 것부터 이 기사는 출발하는데요. MP3가 손실 압축으로서 심리음향(Psychoacoustic)적인 측면에서 가청 영역에서 잘 안들리는 영역을 줄이는 것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니 CD에 비해서 음질 열화가 발생한다는 것은 자연스런 전개입니다만, 말씀드렸듯 MP3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잘 구별할 수 없는 음을 배제하는 방식이다보니 'MP3의 음질은 CD에 70%가량' 이라고 무 자르듯이 수치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CD도 디지털하는 과정에서 음향의 손실을 필연적으로 가져옵니다만... 그런식으로 따지면) 문제는 자칭 '30%'의 차이를 과연 인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는데요... 

이 기사에서 가수 신해철 씨는 "내 곡을 MP3로 들으니 음이 뭉개지고 안 들린다. 불법 다운 받아도 좋으니 제대로 들었으면"이라고 말했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가 그만한 차이를 느낄 것인가가 의문시 됩니다. 일단 저 자신이 꽤 괜찮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하는 A8이나 CM7Ti를 물려서 iTunes로 CD를 들을 때나 MP3나 MPEG4 AAC로 리핑한 음악을 들을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를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신해철씨가 주장하는 데로 "뭉개진다"거나 "안들리'는 것은 느낄수 없었습니다. 

물론 불법으로 떠도는 파일 중 일부는 정말 대책없이 깨지는 곡이 종종 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인코드한 것에는 대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대체적으로 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아마도 그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라는 것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의 전세계적인 보급으로 증명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MP3를 기반한 유료 음원이 많은데(이동통신사들의 음원들이 거의 그런 것 같습니다), MP3의 음질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것은 은연중으로 CD를 사라는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컨텐츠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헌데 문제는 이미 세계 음반 업계는 디지털 음원을 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CD를 기반한 음반 판매는 급감하는 반면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판매는 증가 일로에 있지요. 다운로드 판매의 가격은 음반의 가격보다는 저렴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음질에 저하가 있다면 커다란 문제가 있게 됩니다. 자폭입니다. 이건. 신해철씨에게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음반에 매달려 있는 것은 이제는 전세계적인 추세에 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착오적이죠. 대체적으로 가요계의 컨센서스가 이러하다면 우리나라 가요계가 암흑일로를 걷고 있는것도 놀라울게 없습니다. 이미 합법이던 불법이던 다운로드 받아서 즐긴다라는 문화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정착되었으니까요. 

CD를 사서 그것을 CDP에 넣어서 즐기는 사용자는 이제는 소수의 매니아에 국한되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를 입증하는 듯이 CD를 만들었고 CDP를 실용화한 소니의 경우 2005년에 내놓은 NE20이후로 후속 CDP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CD를 사서 인코딩해서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로 듣는 경우도 불법 다운로드의 범람으로 희미해져서 이제 어떻게하면 합법적으로 쉽게 구매해 다운로드 해서 향유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iTunes가 성공적으로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점을 상기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측면을 일절 생각하지 않고 음반관계자의 목소리만 담은 기사의 편향성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가관이자 문제시가 되는 것은 MP3의 질이 떨어진다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MP3를 값싼 컴퓨터 스피커로만 즐긴다는 전제로하고 그 때문에 CD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가장 커다란 문제입니다. 유희열씨의 인터뷰는 화룡 점정입니다. 
"녹음실에서 만 원 짜리 스피커로 음질테스트까지 했다. 제작자들이 좋은 소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인정신이 실종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도 상당수는 질이 좋은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얼마나 어이 없는 소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좋은 음악을 위해서 돈을 투자한 사용자를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이지요. 설령 iPod이나 MP3에 딸려오는 저렴한 번들 이어폰이나 '만원 짜리 스피커'로 듣는다 할지라도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만원짜리 스피커에 맞춰서 내놓으면 사용자로서는 비싼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들을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이쯤되면 정작 누가 음반의 질을 떨어 뜨리는 것인지 자명합니다. MP3나 만원짜리 스피커가 잘못이 아니라 그것에 맞춰서 음반을 맞추려고(그러므로 예산을 줄이려는)하는 음반업계 당사자의 잘못입니다. 

기사는 "편리함이 최고가 된 디지털 시대의 그늘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어야 할 권리가 갈수록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디지털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1만원짜리 스피커로 사람들이 듣는다고 하여(이거 정말 웃긴 소립니다만) 음반제작자들이 포기해버린 탓에 음반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지 인프라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말하자면, 외국에서는 SACD나 DVD-Audio등의 방법으로 실험적이지만 CD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음원 코덱의 경우도 AAC라던가 OGG, FLAC등 음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MP3탓만하면서 뒷걸음질 치는건 기술탓이 아니라 음반업계 탓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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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CD를 죽였는가? (속)

이전의 포스트 '누가 CD를 죽였는가'에서 '어뮤즈먼트 된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 하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음악 업계가 살아날까? 답은 영화에서 나와있다. 아무리 음악이 녹음이 잘되고 잘 마스터링 된 음반에 담겨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레코드(record)일뿐이고, 원본이 될 순 없다. 한편으로 MP3 이상으로 한국 음악/문화계에서 최대로 화두가 된 것은 내 생각에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이고 기발한 뮤지컬들은 대학로를 떠나서 대규모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점점 대중화를 꾀했고, 지방 공연장을 돌면서 그 기반을 넓혀갔다. 뮤지컬과 음악이 무슨 상관? 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난해 대 히트를 쳤던 맘마미아!가 전부 아바(ABBA)의 기존 히트 곡을 가지고 어레인지 한 것임을 상기 했으면 좋겠다. 결국은 음악을 해서 가장 수익이 좋은 장사는 음반이 아니라 공연이 되는 것이 올바르다. 구미의 밴드들이 음반 수익과 더불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공연이 되고 있다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그럼 이부분은 이쯤 매듭짓고, 나머지는 디지털 음원에 관한 문제이다. 컨텐트를 향유하였다면 광고를 통해서던 어떤 방법에서던 그 가치를 지불하는 것은 음식을 먹고 값을 치르는 것처럼 당연한 문제이다. 그러나 그런 당연한 문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왜일까?

다분히 이상주의적인 발언이지만, 일단 음반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DRM 자체가 그러한 장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회사마다 가지가지 다르다.  차라리 미국처럼 어떤 회사가 거의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라서 그 방식으로 반은 통일이 되는 방식이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이 MP3 저 MP3가 다르다. 심지어는 휴대폰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사에 따라서 즐길 수 있는 음악 사이트도 차이가 난다. 그러니 iTunes처럼 CD로 구워서 다시 리핑하는 이중의 수고를 거쳐 음질 손상을 감내해가면서라도 들을 수 없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게다가 DRM의 종류에 따라서 심지어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 장난하나?

그리고 그 가격 문제이다. 으음...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 혁명이 한창 불던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엽에는 컴필레이션 CD가 유행을 한적이 있다. 인기있는 곡, 어떤 테마에 맞는 곡만 '골라 골라'서 담은것이었다. GM뮤직이었나? 잘은 모르겠는데 조성모를 발굴한걸로 유명한 어떤 음반 기획사 사장(맞다고는 장담 못하겠다... 하도 오래돼서)이 이미연을 내세워서 '연가'인가 내서 히트 친 이래로 내리 '줄연타'를 쳐서, 컴필레이션 CD 계의 대부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더랬다. 이미 그때부터 지금처럼 곡 단위로 다운로드 받아서 즐기는 추세가 올 거라는 것을 예측했어야 했다. 정규 앨범이 안팔리고 그런 '변종'이 판치는 것은 이미 그런 위기가 올것이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얘기했다시피 이제는 디지털 컨텐트를 받는데 있어서 비용 장벽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전의 포스트의 글을 남겨주셨던 와니 님의 포스트 '돈 때문에 음악을 관두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말씀하시기를...

얼마전 읽은 미국의 컴퓨터 음악잡지에서 그러더군요. 미래의 음악은 마치 물처럼 쓰이게 될거라고 말이죠. 물처럼 원하는 음악만큼 듣고, 매달 수도요금을 내듯이 정산을 하는 그런 시대가 올거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그런 모델이 될지는 모르지만 뭔가 MP3를 이용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것 같습니다.
내 생각도 이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롯이 얌전히 앉아서 PC로만 즐길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것을 바꾼 이들이 SK의 멜론(MelOn)이었다. 5000원을 내면(이는 대개의 MP3의 앨범 다운로드 요금과 같거나 싸다), 자사의 라이브러리에서 무제한 다운로드를 하고 기간동안 들을 수 있다라는 발상이었다.  여기에 초기에는 많은 음반사가 반대를 하고 음원을 주지 않아 초기에는 고전을 했지만 가입자 수와 음반사 인수라는 방법으로 이제는 효과적으로 '무장해제'당한 듯하다. 물론 이 방법(Subscribed Download)은 미국에서 이미 여러회사, 특히 MS가 시도했던 방법이었고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이러한 다운로드 방식이 불합리하다 해서 '영원히 소유하는 개념'의 iTunes Music Store를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앨범이 어느 정도 팔리던 구미의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음악 판매를 제안한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대안적인  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더더욱이나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어찌됐던 '음악을 위해서 지불한다' 라는 개념을 주입시킨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지불방법도 SK텔레콤 휴대전화에 자동 합산하거나 다른 소액결제수단을 이용하는 등 그다지 나쁘지 않다.

아울러, 사용자로써는 영화를 한편 볼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하기에 따라선 얼마든 저렴하게 좋은 품질의 곡을 빠르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저작권자나 인접권자, 실연자는 그 댓가를 얼마나마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더더욱 멜론에서 고무적인 것은 아이리버나 코원 등 메이저 업체를 구슬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상당수의 MP3 플레이어와 SK 텔레콤 휴대폰에서 멜론 MP3를 얼마든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가입형 다운로드(Subscribed Download)' 특성상 일정 기간 동안의 향유할 권리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것이므로, 기기가 바뀌어서 이를테면 KTF 휴대폰으로 바꾼다고 해도 그냥 도시락으로 바꿔타면 그만이다. 다운로드 하느라 수고는 할지언정 금전적 손해는 일절 없다.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들이 DRM과 MP3, 컴퓨터가 다르면 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과는 상반된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인용한 와니 님의 글대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십년전에 테이프나 음반을 사서 음악을 주로 듣던 시절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한달에 월 사용료로 59,700원(부가세 제외, 당시 아이네트기술을 통한 PPP 접속 및 유닉스 쉘 계정 요금)를 내야 했고, 전화요금도 3분당 45원씩 내야 했다는 거 알고 계신가? 지금은 그것의 수백배에 달하는 속도의 라인을 24시간 365일 언제고 정액의 요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악이나 더 나아가서는 동화상 컨텐트 마저 그럴 공산이 크다고 본다(이미 그것은 '하나TV'에서 실행중인것 같다).

추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표준화된 다운로드 규격을 오픈소스로 만들어 보안 시스템을 만들고, 미디어몹이나 올블로그 같은 메타블로그가 수집하듯이, '메타 다운로드' 사이트를 만들어서 표준화된 지불 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 와니님 같은 분들의 사이트에 '곡 구입하기' 버튼을 넣어서 자신의 곡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 다음 구입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포스팅하고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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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5 22:31 2006/09/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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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CD를 죽였는가?

내가 보기에 컨텐트는 두가지이다.
바로 일시적으로 향유하는 것과 장기적으로 소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전자일 것이고 DVD를 구입해서 소장해서 즐기는 것은 후자일 듯하다.

왜 영화가 팝콘처럼 터진 돈다발에 환호할때 음반사는 배곪고 있을까?
누군지도 모를 음악 평론가 한분께서 인터뷰 한 기사(클릭)를 보고 이 글을 쓰니 그 기사를 보고 나머지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의 경우, 온라인에서 무료 유통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길이가 워낙 긴 동영상이기 때문에, 음악만큼 활발한 온라인 불법 무료 유통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결국 영화와 음악의 음원 길이와 용량 차이가, 영화 시장과 음반 시장의 희비를 낳고 만 것”

그 사람 주장대로라면 음악은 하나에 수메가 바이트면 돈주고 사는 CD만큼의 음질의 음악을 볼 수 있는 반면 영화는 그 양이 많아 수월치 않아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나 그것도 이젠 틀린 말이다. 영화 한편은 보통 2개에서 3개의 700MB 파일로 나뉘는데 VDSL이 있는 곳에서는 1분에서 2분 남짓안에 파일 하나를 다운로드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DSL 정도의 속도라면, HDTV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틀어도 상관이 없을 수준의 속도가 이론적으로 보장되므로, 사실상 다운로드 받으면서 동영상을 봐도 끊김이 없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국내 영화의 경우, 영화가 인터넷에서 무료 불법 유통되지 못하도록 적절히 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해외 영화의 경우, 국내 영화에 비해 여전히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는 이들이 많아, 영화 흥행이 한국 영화쪽으로 쏠리게 됐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국산 영화에 대한 단속으로 인해서 외국 영화가 주로 유포되어 국산영화의 인기를 진작시켰다는 소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의 거의 대부분 해적판 영화의 주된 타입은 이른바 'DVD립' 과 '캠 버전'이 있는데, 해외 영화가 개봉이 빠르면 우선 그쪽에서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한 영화가 '릴리스' 되어 풀리는데, 아시다시피 국산 영화는 어차피 개봉을 하기 전에는 '캠버전'이 돌수가 없다. 그건 피차 외국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다만 저쪽이 빠르기에 우리보다 개봉전에 도는게 가능하다. 그리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DVD가 해외에서 출시되는데 당연히 개봉이 이른쪽에서 먼저 출시된다. 그러므로, 심지어는 우리나라 영화가 개봉할 즈음 저쪽에선 DVD가 나와서 '금주 개봉작'이 최신 자료가 되어 도는일도 다반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김작가씨(이 실명 맞으십니까?)가 말한데로 강한 단속(이른바 '영파라치')과 최소한의 자정노력(?)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외국 영화에 비해서 극장 영화 흥행에 해가 될만한 일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DVD가 돌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도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 영화와 음악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영화는 멀티플렉스와 그를 위시한 상업시설을 통한 일종의 '어뮤즈먼트'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번화가마다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각종 시설들이 있고, 영화를 보는 것이 마치 놀이공원의 '탈것을 탄다(take a ride)'의 개념으로 변모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마치 놀이공원에 와서 '뻔한' 제트코스터와 '회전목마' '바이킹'을 타듯이. 이러한 주장은 실제로 비디오가게가 점차로 문을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으로 뒷받침된다. 이게 핵심이다. 기억해두라. '탄다'라는 개념을.

음악으로 이러한 개념을 옮기자면, 현재 음악 산업이 현재 묻혀가는 DVD 대여점과 비슷한 양상이라는데 있다. 이미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CD나 레이저디스크, 비닐 레코드 처럼 구시대에 그러했던 것 처럼 손에 집을 수 있는 '미디어'는 필요치 않은 존재가 되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서는 영화나 음악 같은 디지털 미디어 컨텐트의 '소유'나 '소장'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만일 버튼을 눌러 수초내에 원하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는데, CD를 사고, 비닐을 벗기고, CD를 꺼내서 리핑을 하고 또 CD를 고이 모셔두는 것은 이제는 뒤쳐진것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또한 소장이나 소유의 개념 또한 마찬가지여서 '곰TV'나 '하나TV' 같은 VOD서비스나 P2P를 통한 비디오 혹은 미디어 파일의 다운로드가 무척 간편해지고 속도 또한 빨라져서, 마치 TV 채널을 옮겨가며 즐기듯, 원하는 미디어 컨텐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범위는 점차로 컴퓨터에만 국한되던 것이 점차로 거실로 확대되고, 휴대용 장치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멜론'의 경우, 컴퓨터로 듣고, MP3로 저장해서 들을 수 있는데, 5천원을 내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곡을 언제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그 곡 자체의 가치는 거의 '0'가 된다. 게다가 그 회사의 라이브러리 전체를 자신이 필요할 때 쓸 수 있으므로, 역시 그것을 겨울나기전의 다람쥐 도토리 쌓듯 모아봐야 득이 될게 없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음반 형태로는 음반 업계는 절대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유럽 국가에서 iTunes Music Store를 통해 입증된바 대로 이제는 디지털 방식의 유통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지금이라도 본격적인 시작을 해야한다고 본다. 언제든 다운로드 가능하고 적당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한도 적당히 풀어줄 필요가 있고 말이다. 자유이용권입네 하고 팔아서는 이거 안되 저거 안되 그러면 누가 사겠나? 공짜로 받으면 애플 MP3에서도 듣고, 아이리버 전자사전에서 듣고, 코원의 PMP에서 듣고, TV로 듣고, 컴퓨터로 들을 수 있고, CD로 굽고... 지지고 볶고 할 수 있는데 누가 돈주고 아무것도 안되는 것을 사겠느냔 말이다.

디지털 컨텐트의 가격에 있어서는--조금 논점외라고 생각되지만 나온김에 말하자면--항상 이러한 논쟁의 중점이 되어 있었다. 컨텐트를 파는 쪽에서는 이정도가 적정선이라고 근거를 대고 주장하고, 사는 쪽에서는 그게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렇다, 결국은 컨텐트 또한 상업적인 제품이다. 만일 팔리지 않는다면 좀더 유연한 자세로 요금이나 제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시장에 토마토가 오래돼서 짓물러가도록 안팔리면 값을 깎아서라도 팔아야 조금이라도 손을 덜본다. 그런데 음반 업계가 하는짓이라는 것이 짓물러가는 토마토를 좌판에 내놓고는 그대로 값을 받겠다고 게슴프레 인상쓰고 앉아서 '경기가 영 않좋네...' 손부채질 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짓물러가는 토마토라면 저쪽에 옆집에서 가져다 버린 것 줏어 오는게 돈 아끼는 법이다. 아니면 싱싱한 토마토로 바꿔서 팔던지...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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