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했던 뉴스데스크에서 음악만 뒷걸음질 기사를 보고서 식겁했습니다. 새삼스레 MP3의 음질을 논하는 것부터 이 기사는 출발하는데요. MP3가 손실 압축으로서 심리음향(Psychoacoustic)적인 측면에서 가청 영역에서 잘 안들리는 영역을 줄이는 것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니 CD에 비해서 음질 열화가 발생한다는 것은 자연스런 전개입니다만, 말씀드렸듯 MP3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잘 구별할 수 없는 음을 배제하는 방식이다보니 'MP3의 음질은 CD에 70%가량' 이라고 무 자르듯이 수치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CD도 디지털하는 과정에서 음향의 손실을 필연적으로 가져옵니다만... 그런식으로 따지면) 문제는 자칭 '30%'의 차이를 과연 인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는데요... 

이 기사에서 가수 신해철 씨는 "내 곡을 MP3로 들으니 음이 뭉개지고 안 들린다. 불법 다운 받아도 좋으니 제대로 들었으면"이라고 말했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가 그만한 차이를 느낄 것인가가 의문시 됩니다. 일단 저 자신이 꽤 괜찮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하는 A8이나 CM7Ti를 물려서 iTunes로 CD를 들을 때나 MP3나 MPEG4 AAC로 리핑한 음악을 들을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를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신해철씨가 주장하는 데로 "뭉개진다"거나 "안들리'는 것은 느낄수 없었습니다. 

물론 불법으로 떠도는 파일 중 일부는 정말 대책없이 깨지는 곡이 종종 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인코드한 것에는 대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대체적으로 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아마도 그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라는 것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의 전세계적인 보급으로 증명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MP3를 기반한 유료 음원이 많은데(이동통신사들의 음원들이 거의 그런 것 같습니다), MP3의 음질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것은 은연중으로 CD를 사라는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컨텐츠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헌데 문제는 이미 세계 음반 업계는 디지털 음원을 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CD를 기반한 음반 판매는 급감하는 반면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판매는 증가 일로에 있지요. 다운로드 판매의 가격은 음반의 가격보다는 저렴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음질에 저하가 있다면 커다란 문제가 있게 됩니다. 자폭입니다. 이건. 신해철씨에게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음반에 매달려 있는 것은 이제는 전세계적인 추세에 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착오적이죠. 대체적으로 가요계의 컨센서스가 이러하다면 우리나라 가요계가 암흑일로를 걷고 있는것도 놀라울게 없습니다. 이미 합법이던 불법이던 다운로드 받아서 즐긴다라는 문화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정착되었으니까요. 

CD를 사서 그것을 CDP에 넣어서 즐기는 사용자는 이제는 소수의 매니아에 국한되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를 입증하는 듯이 CD를 만들었고 CDP를 실용화한 소니의 경우 2005년에 내놓은 NE20이후로 후속 CDP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CD를 사서 인코딩해서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로 듣는 경우도 불법 다운로드의 범람으로 희미해져서 이제 어떻게하면 합법적으로 쉽게 구매해 다운로드 해서 향유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iTunes가 성공적으로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점을 상기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측면을 일절 생각하지 않고 음반관계자의 목소리만 담은 기사의 편향성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가관이자 문제시가 되는 것은 MP3의 질이 떨어진다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MP3를 값싼 컴퓨터 스피커로만 즐긴다는 전제로하고 그 때문에 CD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가장 커다란 문제입니다. 유희열씨의 인터뷰는 화룡 점정입니다. 
"녹음실에서 만 원 짜리 스피커로 음질테스트까지 했다. 제작자들이 좋은 소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인정신이 실종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도 상당수는 질이 좋은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얼마나 어이 없는 소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좋은 음악을 위해서 돈을 투자한 사용자를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이지요. 설령 iPod이나 MP3에 딸려오는 저렴한 번들 이어폰이나 '만원 짜리 스피커'로 듣는다 할지라도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만원짜리 스피커에 맞춰서 내놓으면 사용자로서는 비싼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들을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이쯤되면 정작 누가 음반의 질을 떨어 뜨리는 것인지 자명합니다. MP3나 만원짜리 스피커가 잘못이 아니라 그것에 맞춰서 음반을 맞추려고(그러므로 예산을 줄이려는)하는 음반업계 당사자의 잘못입니다. 

기사는 "편리함이 최고가 된 디지털 시대의 그늘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어야 할 권리가 갈수록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디지털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1만원짜리 스피커로 사람들이 듣는다고 하여(이거 정말 웃긴 소립니다만) 음반제작자들이 포기해버린 탓에 음반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지 인프라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말하자면, 외국에서는 SACD나 DVD-Audio등의 방법으로 실험적이지만 CD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음원 코덱의 경우도 AAC라던가 OGG, FLAC등 음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MP3탓만하면서 뒷걸음질 치는건 기술탓이 아니라 음반업계 탓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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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8/01/07 20:21 2008/01/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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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가 기승이다. 영화고 음악이고 그 범위는 참으로 넓다. 특히 음반시장은 불법복제로 기둥뿌리가 뽑힐 지경이다. 음반시장이 2000년에 400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추락한 가운데 유료 디지털 음원 시장(무선(컬러링,벨소리)을 제외하고)은 겨우 15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말인즉슨, 결국은 CD 판매는 급감했다는 것이고, 이를 대체할 다운로드 판매는 그닥 신장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돌려 말하면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왜 유료 다운로드 사이트들이 이렇게 기를 못쓰는 걸까? 그 이유는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돈 내기 싫다 같은 문제는 당연히 배제하고, 그 이유는 아마도 유료 음원 사이트들이 구매자를 잠정적인 도둑으로 몰고 있기 때문이고, 공급자가 우위에 서서 유료 음원 소비자들을 좌지우지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뭔 얘기냐 하면, 유료 음원 업체들(업체들로 줄이자)이 자신들의 컨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서 채용한 DRM(Digital Right Management) 때문이다. 본디 DRM이란 컨텐츠를 구매한 사용자 이외의 사용자가 컨텐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DRM이란 것의 의미라는게 얼마든지 확대해석이 가능해서, 우리나라의 업체들은 구매한 사용자가 정해진 행동 이외에는 할 수 없도록 구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 곡당 500원 가량을 주고 곡을 구매한다고 치자. 내가 할 수있는 건 내 PC에서 들을 수 있는것과 지정된 MP3에 넣고 듣는 것 뿐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여러대의 PC와 맥에서 음악을 듣는데, 합법적으로 구매한 음악은 복사하거나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서 들을 길이 없다. 멜론 같은 경우에는 여러대의 컴퓨터에서 들을 수 있지만, 그 댓수가 석대로 제한되어 있고, 그나마도 변경이 불가능하다.

또, 지원하는 MP3 Player가 아니라면 원하는 MP3 Player에 복사해서 들을 길 또한 없다. 또 그 댓수 또한 사용자당 한대에 한정된다. 전용 플레이어가 아니면 전송 또한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음악을 복사하면 들을 수가 없어서, 만약 하드디스크가 포맷된다거나 컴퓨터를 옮기게 되면 전부 다시 다운로드받지 않으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쥬크온은 한번 구매한 곡을 세번이상 다운로드 받지를 못하게 되어 있다.

반면에 CD를 리핑하면 어떠한가? 얼마든지 여러대의 컴퓨터에서 들을 수 있고, 얼마든지 어떤 종류의 MP3P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며, 포맷을 하더라도 파일을 백업해두었다면 얼마든 다시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속성은 그대로 불법 다운로드로 들을 때도 적용이 된다. 돈을 내고 음악을 사도 그 음악은 오롯이 자신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돈을 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컴퓨터에서, MP3P에서 들을 수 없는데 그게 어떻게 소유하는 것인가, 돈을 내고 업체가 소유한 음악을 빌리는 것이라고 볼수밖에 없다.

앞서도 말했듯이 DRM은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서 돈을 내지 않은 사용자를 가려 내어 사용을 막아야 하는데, 원저작자와 업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역으로 돈을 낸 사용자가 복제하고 사용하는 것을 제약한다. 이는 사용자가 함부로 자신의 데이터를 복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즉 다시말해 모든 사용자가 파일을 공유하는, 즉 도둑질 하는 도둑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을 요약하면 돈을 내고 음악을 사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묶는 다시 말해 자승자박인 꼴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돈을 내고 음악을 사겠는가? 거기에 잠재적인 도둑 취급까지 당하면서? 당연히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현재 수치가 놀랍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에 미국의 iTunes는 20억곡 이상을 판매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어떤 점이 다른가? 사용을 해보고 나니 느낀것은 사용자에게 많은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즉, 돈을 낸 사용자를 옭아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음악은 얼마든지 복사가 가능하다, 단 로그인을 해서 인증을 받아야만 들을 수 있는데, 한 아이디 당 다섯대까지 인증이 가능하고, 인증된 다섯대의 PC까지 얼마든지 들을 수 있으며, 만일 또 다른 PC에서 듣고 싶다면 기존에 인증된 PC의 인증을 해제하고(그러면 그 PC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없다), 새로 인증을 받으면 그 PC 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종류가 아이팟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MP3P로의 전송 또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몇대의 iPod이던 MP3P로 전송할 수 있게 되어 있다(MP3P에서 PC로 파일을 꺼내는 것은 안되도록 되어 있다). 그 절차또한 간편해서 동기화를 하고 있다면 자동으로 구입과 동시에 MP3에 다운로드 되도록 되어 있다.

더욱이 원한다면 구입한 음악을 CD로 몇번이고 구울 수 있어서, 이 절차를 거치면 DRM을 사실상 해제하는 것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절차를 통해 iTunes가 지원하지 않는 MP3P로 전송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게다가, 한번 다운받은 음악은 같은 집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인증 조차 필요하지 않다. 100대던 200대던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컴퓨터라면 들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파일을 자신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 파일을 지우던 옮기던 복사하던지 상관이 없다. 따라서 얼마든지 백업을 할 수 있다. 자신이 파일을 소유하는 것이다. 재생할때 인증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식 사용자가 복제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구매하지 않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iTunes를 적어도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을 했고, 미국 사용자들은 그 제안에 '수긍'을 하고 구매를 하게 된 것이다. 가격문제나 음악을 돈을 주고 살것이냐 말것이냐 논란은 둘째치고(들을 음악은 구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업체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수긍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려해봐야 한다. 돈을 주고 자신을 옭아매는 현재의 시스템이 얼마나 성공적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내는 고객을 옭아매고 더 나아가 잠재적인 도둑으로 보는 서비스가 어디 있는가?

덧붙임. 언젠가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업체는 사용자를 쫓아내는 DRM을 궁리할 시간에 어떻게 사용자를 유인할 프로모션이나, 보너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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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05:52 2007/12/1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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